경찰 호송차량에서 하얀 상의에 검은 모자를 쓴 남성이 내립니다.
얼마 전, '일본도'로 이웃 주민을 살해한 30대 남성 A 씨가 구속영장 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한 겁니다.
범행 동기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피해자가 자신을 미행해서 범행했다고 대답했습니다.
마약 검사를 거부한 것은 스파이 때문이라는 등 종잡을 수 없는 말을 이어갔습니다.
범행에 대해선 뉘우치는 기색조차 없어 보입니다.
피해자에 대해 죄송하냐는 질문에 '없다'고 짧게 답했습니다.
[일본도 살해 피의자 : (피해자 유족들한테 하실 말씀 없으십니까?) …. (피해자가 미행한다고 생각해서 범행 저지르신 건가요?) 네. (평소에도 도검 소지하고 다니셨나요?) 아닙니다. (직장에서의 불화가 있었던 게 사실인가요?) 아닙니다. (마약검사 왜 거부하신 건가요?) 중국 스파이들 때문에 안 했습니다. (피해자에게 죄송한 마음 있습니까?) 없습니다.]
재판부는 증거 인멸과 도주가 우려된다며 A 씨의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.
또, 마약 검사를 위한 A 씨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발부했습니다.
A 씨는 지난 29일 밤 11시 20분쯤 서울 은평에 있는 아파트에서 범행을 저지르고 체포됐는데,
경찰 조사에서도 피해자가 자신을 미행해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
이해하기 어려운 범행 동기를 주장하는 A 씨가 지난 1월 무리 없이 도검 소지 허가를 받은 것이 알려지며, 도검 관리 체계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.
그러자 경찰은 이번 살인사건에 대응한다며 도검 8만여 정에 대한 긴급 전수점검에 나섰습니다.
이미 허가받은 소지자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등 점검에서 위험성이 판단되면 허가를 취소할 방침입니다.
또, 신규 소지 허가 시 경찰서 담당자가 신청자를 직접 면담하는 등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.
YTN 배민혁입니다.
촬영기자 | 신홍
영상편집 | 이주연
자막뉴스 | 주시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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